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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켓 항의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연합]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23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초반부터 고성이 오갔다.

여야 충돌 속에 청문회는 예정시각을 40여분 넘긴 뒤에야 시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청문회장 복도에서 '(구의역) 김군의 희생을 모욕하지 마십시오', '임대사는 사람들도 외식합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변 후보자를 맞이했다.

변 후보자가 모두발언에서 90도로 허리를 굽혀 논란성 발언에 사과했지만, '낙마 1순위'로 정조준한 국민의힘은 의사진행발언부터 파상공세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김희국 의원은 "국무위원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품격도 갖추지 못했으며, 나아가 '영혼은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라는 의심을 갖게 한다""변 후보자는 즉시 자진사퇴하고, 용기가 없다면 임명권자가 즉시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당 송석준 의원은 "지난 4일 후보자로 지명된 뒤 11일 대통령 행사에 참석하고 18일에는 기자간담회를 자청했으며 (22일에는) 특정 정당에 찾아가 사과를 했다""마치 이미 장관이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의혹) 보도가 많았는데, 국민 앞에 의혹을 해소하는 곳이 청문회장"이라며 "정쟁의 자리로 변질시키지 말고 정책에 대해서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며 국민께 내용을 밝혀드리는 것이 국토위의 역할"이라고 대응했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국민의힘이 어떤 당이냐. 박덕흠, 전봉민 의원 등 마피아를 생산한 당, 평균 48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당"이라고 역공을 가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청문회장이 고성에 휩싸였다.

여야의 공방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변 후보자는 진선미 국토교통위원장의 요청으로 다시 한번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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