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처음으로 1년 연기된 도쿄하계올림픽은 내년에 과연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까.
지구촌을 덮친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누구도 확실하게 답할 수 없는 문제다.
올해 7월 24일 열기로 한 2020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무섭게 확산하던 3월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의 합의로 전격 연기됐다.
북반구에 겨울이 닥치면서 코로나19 감염자는 급증하고 있다.
영국, 미국, 캐나다 등 여러 나라가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접종이 전 세계에서 보다 폭넓게 이뤄지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IOC는 이달 초순 화상으로 회의를 열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안전한 대회 준비를 확신하고 내년 올림픽 개최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일본 정부도 내년 3월 25일 시작하는 성화 봉송 일정을 확정하고 대회 정상 개최에 전력을 쏟을 참이다.
그러나 일본 내 여론은 올림픽 개최에 호의적이지 않다.
일본 공영방송 NHK가 이달 11∼13일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해 15일 발표한 여론 조사를 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와 관련해 응답자의 32%가 취소해야 한다고 답했고, 31%는 추가로 연기해야 한다고 택했다.
응답자의 63%가 대회 개최에 부정적으로 반응한 것과 달리 정상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은 27%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현재 일본의 상황과 맞물려 올림픽 기대감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NHK의 10월 조사와 비교해 취소 또는 연기해야 한다는 답변은 48%에서 15%포인트나 상승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