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밤 제주항에서 북서쪽 약 2.6km 떨어진 해상에서 저인망어선 A호(39톤, 한림선적)가 전복된 사고와 관련해 해경이 인명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기상 악화와 어구와 그물등 장애물로 선내 진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제주해경은 전복 신고를 접하고 헬기, 경비함정, 구조대 등을 현장에 급파하는 한편, 제주도와 소방, 해군 등 유관기관과 인근 선박에 구조협조를 요청했다.
선박에 승선한 선원은 7명으로 선장 김모씨(55) 등 한국인 4명, 인도네시아 국적의 외국인 3명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이날 밤 9시11분경 헬기가 사고신고 해역보다 육상에서 더 가까운 제주항 북쪽 약 1.3㎞ 해상에서 선체가 뒤집힌 32명민호를 발견했다.
해경 구조대원이 오후 9시21분경 선체 위로 올라 배 바닥을 두들기며,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 결과, 선내에서 반응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구조대원 2명이 잠수장비를 착용해 밤 9시52분부터 수차례 선내 진입을 시도했지만, 계속된 기상 악화로 어선 내부로의 접근이 어려운 상태다.
사고 해역에는 30일 0시를 기해 풍랑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초속 15~17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 바다의 물결은 4~5m로 매우 높아 구조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게다가 강한 한파로 저수온 현상과 함께, 전복된 어선에서 흘러나온 그물 등 갖가지 부유물이 어지럽게 떠다녀 구조작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해경은 전복 선박 침몰을 방지하기 위해 리프트백을 설치했다. 리프트백은 배에 부력을 공급하는 공기주머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어선 전복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인명 수색·구조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전 장관은 “선원 명부를 신속히 파악해 가족들에게 알리고, 현장 방문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양경찰청장은 가용한 모든 함정, 항공기, 구조대, 주변을 운항중인 어선·상선, 관공선을 동원해 인명 구조와 수색에 최선을 다하라”면서 “국방부 장관도 해군 군함을 동원해 수색을 지원하고, 항공기를 투입해 조명탄을 투하함으로써, 야간 구조활동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선박 내부에 고립된 선원들을 최대한 신속히 구조하라”면서 “현지 기상이 좋지 않은 만큼 구조대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