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차례 연쇄 인사발표 이례적  

새해 맞아 수세국면 전환 시도

인선 속도전 5년차 국정동력 확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새해를 이틀 앞둔 지난 30일 청와대에선 굵직한 인사 관련 브리핑이 연달아 이어졌다.

오전 11시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지명 발표가 나왔고, 오후 2시에는 법무부·환경부 장관 교체 소식이 전해졌다. 불과 한 시간 뒤 청와대는 대통령 비서실장·정책실장·민정수석의 동반 사의를 발표했다.

청와대는 노영민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단수 후보로 검토하는 가운데 이르면 31일 오후 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 후보자 내정 소식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내정 소식이 불과 세 시간 간격을 두고 발표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공수처 출범에 발맞춰 '검찰개혁 시즌2'에 힘을 쏟겠다는 메시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법무장관과 공수처장 인선을 거의 동시에 발표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의가 수리됐다는 소식도 동시에 발표됐다. 올 한해 계속된 법무부와 검찰 갈등을 서둘러 털고 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

노 실장 등 문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들이 동반 사의를 표하고, 서둘러 후임 윤곽이 드러난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문 대통령이 이들의 사의 표명에 "숙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애초 노 실장 후임 등은 해를 넘겨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유영민 전 장관이 새 비서실장으로 유력하다는 말과 함께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문 대통령이 국정 분위기 일신을 위해 인적 쇄신에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각종 난맥상을 해소해 일찌감치 집권 5년 차 국정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책실장 후임으로는 이호승 경제수석이나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아직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날 발표된 인사 교체를 시작으로 인적 쇄신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각의 경우 이날은 법무부·환경부 장관의 소폭 교체에 그쳤으나 내년 1월 초중순에 이뤄질 개각은 중폭 이상일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우선 홍남기 경제부총리, 유은혜 사회부총리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홍 부총리는 2년 넘게, 유 부총리는 약 23개월 동안 자리를 지켰다.

다만 후임자 인선과 국정운영 안정성을 고려해 부총리 인사는 다른 장관들을 대상으로 한 2차 개각보다 조금 늦춰질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교체 여부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와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이 출마를 결심하면 1월 초중순 개각에서 새 중기부 장관이 지명될 수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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