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기상청은 7일 오전 6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를 대설경보로 격상했다.

현재 제주도 산지에 한파경보·대설경보가, 산지를 제외한 제주 전역에 대설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한라산 어리목 14.4, 산천단 2, 제주 0.1, 서귀포 0.2, 표선 0.6, 한림 0.7의 눈이 쌓였다.

한라산 윗세오름과 진달래밭의 적설량은 기상 악화로 현재 파악되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9일까지 제주도 중산간 이상에 1030의 눈이, 많은 곳에는 50이상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도 해안의 예상 적설량 510.

제주 산지의 대설주의보가 대설경보로 격상되면서 한라산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또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도로인 1100도로와 516도로는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나머지 번영로와 평화로, 한창로, 남조로, 비자림로 등은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다.

이날 북쪽에서 유입된 차가운 공기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제주는 매우 춥겠다.

제주도에 폭설이 내린 7일 오전 제설차량이 516도로에서 눈을 치우고 있다. [연합]
제주도에 폭설이 내린 7일 오전 제설차량이 516도로에서 눈을 치우고 있다. [연합]

기상청은 전날 밤 9시를 기해 한파특보를 운용한 1964년 이래 처음으로 제주 산지에 한파경보를 발효했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이틀 이상 영하 15도를 밑돌거나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은 이날 한라산 윗세오름과 진달래밭의 경우 영하 15도까지 떨어지겠다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제주 산지를 제외한 주요 지점의 아침 기온은 산천단 -5.7, 제주 -0.5, 서귀포 -1.3, 성산 -1.1도 등 영하권을 밑돌았다.

낮에도 기온이 오르지 않으면서 제주 낮 최고기온은 -11도로 예상된다.

이날 새벽 집을 나선 도민들은 두꺼운 패딩을 입고 종종걸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매서운 제주 바람을 이겨내기 위해 목도리와 장갑, 마스크, 털모자, 귀마개 등 각종 방한용품으로 무장한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도로에선 체인 등 월동장구를 갖춘 버스와 차량이 거북이걸음을 했고, 차량을 두고 나온 도민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는 내일 절정을 이루며 가장 큰 고비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에도 평년보다 26도 낮은 맹추위가 이어지겠다며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등 야외업무 종사자와 노약자 등은 한랭질환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많은 눈과 한파로 도로가 얼어 미끄러운 곳이 있겠으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불가피하게 차량을 운행해야 할 경우 월동장구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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