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제주소방서 아라119센터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아파트 화재는 전국 평균 약 3천 건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 아파트 화재는 화재가 발생한 층의 직접적인 화염에 의한 피해뿐 아니라 확산되는 연기, 유독가스로 인해 질식 등 다수의 인명피해와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할 가능성 또한 높다. 그렇다면 이러한 화재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정답은 공동주택내 경량칸막이에 있다.
경량칸막이는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하였을 때 통로, 출입구가 막혀 계단출입구방향으로의 대피가 어려운 상황에 놓일 때 이웃세대 옆집으로 피할 수 있도록 9mm정도의 얇은 석고보드 벽으로 만들어진 구조물(손으로 두드리면 '통통'소리가 난다)이다. 이 얇은 벽을 발로 세게 차거나 망치를 이용하여 쉽게 부수어 지도록 만들어진 벽 구조물이 경량칸막이 벽인 피난시설이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고, 모르는 사람이 있는 반면 가정에 부족한 수납공간을 해결하기 위해 경량칸막이 벽 앞쪽으로 수납장 등을 설치해 비상 대피(피난)공간을 수납창고 용도로 사용하여 화재 시 대피통로인 비상구(경량칸막이 벽)을 스스로 막는 사람들 또한 존재한다.
이렇게 안전사고에 대한 인식이 둔하거나 안전에 익숙해져서 사고의 위험에 대해 별다른 느낌을 갖지 못하는 일을 바로 안전불감증이라 한다.
현재에도 코로나19관련, 각종 방역대책 및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이 이러한 안전불감증을 원인으로 실천되지 못하여 코로나는 재유행을 거듭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안전이 더욱 우려 되는 이 시점에서 국민들 스스로 안전불감증의 인식을 바꾸어 안전관리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고는 너나할 것 없이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올지 예측하기 어렵고, 아무리 좋은 것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 일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가구별 경량칸막이 위치와 사용에 대하여 알고 더 나아가 경량칸막이 벽 주변에 불 필요한 물건을 치워 ‘안전 불감증’을 버리고 ‘유비무환’의 자세로 닥쳐올 위험의 순간에서 우리가정의 안전을 지켜낼 수 있길 바란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