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특수 불구 발길 줄어  
올들어 10일까지 77%나 감소
지난 2일 1만명대 이하 추락

출입 통제된 성산일출봉 [연합]
출입 통제된 성산일출봉 [연합]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정부가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하자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월 1일부터 10일까지 관광객 입도 현황은 총 9만8천291명으로 2020년 같은 기간보다 76.6%나 감소하며 크게 추락했다. 특히 2일 하루 제주를 찾은 방문객은 9천412명에 그치면서 기상악화를 제외하면 사상 처음으로 1만명대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연말연시 특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차 대규모 코로나19유행 때보다도 낮은 수치다.

관광객 하락 조짐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보였다. 11월 하루 4만명대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동시다발로 급증하면서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된 이후 12월  입도 관광객은 전년동기대비 51.3% 감소한 62만8천639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렌터카 업계 예약률은 30%대, 호텔·펜션·콘도미니엄 등 숙박업계의 예약률도 20~30%로 크게 떨어졌다.

이는 제주지역에서 12월 한 달 동안 집중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도내 주요 관광명소를 폐쇄하는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도는 12월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한라산, 성산일출봉 및 주요 오름 등 해돋이 명소와 더불어 공영관광지, 비지정 관광명소까지 전부 임시 휴업 조치를 내리며 관광객을 통제했다.  

또한 ‘5인 이상 집합금지’에 캐디와 같은 시설 종사자는 인원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정부의 방침과는 달리 골프장에서도 캐디를 포함해 4명 이하만 라운딩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 강화된 방역 지침을 시행중이다.

지난 12월 18일부터 적용된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플러스 알파(+α)가 오는 17일까지로 2주 더 연장됨에 따라 관광객 감소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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