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축소하거나 비대면  
대목 불구 70% 이상 매출 감소

사라진 졸업식 특수 [연합]
사라진 졸업식 특수 [연합]

졸업 시즌을 맞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꽃다발 수요가 대폭 감소하며 특수를 누렸던 꽃집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 188곳 중 단 2개교를 제외한 186곳(98.9%)이 이 달 내 졸업식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129개 학교가 1월 2주내로 졸업식을 마쳤으며 졸업식 방식은 비대면 원격 졸업 50개교, 교실 내 방송을 통한 축소졸업식 79개교다.

코로나19로 졸업식 문화가 사라지면서 연초 특수를 기대했던 도내 꽃집들은 울상이다. 17일 2.5단계 거리두기 방침이 종료될 예정이나, 이후 1.5단계까지 하향 조절하지 않으면 졸업식에 학부모들이 참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남에 위치한 한 꽃집은 졸업 대목 시기에도 불구하고 7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꽃집은 학교에서 학생들에 일괄로 나눠주는 꽃을 납품하고 있어 그나마 나은 실정이지만 다른 꽃집들의 경우는 90% 이상 매출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앞에서 개별적으로 가족끼리 졸업 사진을 찍기 위해 꽃을 사는 학부모들도 있지만 이들은 예년 매출의 10%도 채 되지 않는다.  

한국화원협회 김경산 제주지회장은 “그나마 졸업식을 축소 진행했던 지난해 연초에는 수요가 있던 편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비대면 졸업식이 보편화 되면서 꽃다발 매출은 전무후무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가뜩이나 인사철임에도 청탁금지법으로 축하 난 등이 실종된데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로 각종 행사들이 취소되고 비대면 졸업식이 이어지면서 꽃집 상인들은 그 여느 때보다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