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지역 출동 42% ‘응급환자 헬기 이송기준’ 마련

지난 2019년 6월 26일 발대한 제주소방항공대 소방헬기 ‘한라매’가 2020년까지 242건의 항공출동으로 수많은 인명을 구조했지만, 무분별한 출동 요청으로 재난 골든타임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라매 장소별 출동현황을 보면 추자도와 우도 마라도 등 도서지역에 42건, 산악 12건, 해상 22건, 도외 7건, 기타 7건 총 90건으로 도서지역 출동이 전체 42%를 차지하고 있다.

구급출동 53건 중 질환별로 구분하면 응급질환 19건, 심혈관계 16건, 뇌혈관계 12건, 중증외상 4건, 준응급 2건 순이다.

지난해 8월 3일 제주 추자도에서 오전 11시 40분경 복막투석 후 의식저하 증세 환자를 병원으로 긴급 후송한 뒤 약 2시간 후인 오후 2시경 동일한 지역에서 뇌졸중 의심 증세 환자가 발생하자 재차 소방헬기를 긴급 투입해 도내 병원으로 이송했다.

도서 지역에 대한 출동 건수가 큰 비중을 차지함에 따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도서지역 응급환자 헬기요청 및 이송기준’을 마련해 무분별한 출동요청을 사전방지하고, 공백의 최소화를 통해 응급환자 골든타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헬기 요청·이송 대상은 △중증 응급환자(4대 응급질환) △기타 외상환자 △기타 중증응급질환 준하는 환자 △응급의료종사자가 긴급 이송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로 제한했다.

정병도 소방안전본부장은 “제주는 지역 특성상 산악사고와 도내 도서 지역의 응급환자 이송 등 항공구조·구급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관리와 훈련으로 신속한 임무를 완수하고 소방헬기 요청 및 이송기준 등 선제적 홍보를 통해 출동공백을 최소화해 재난 골든타임 확보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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