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소상공인 코로나 블루
“이젠 더 이상 버틸 여력없어”

제주에서 실내 골프 연습장을 운영하고 있는 임모씨(44)는 15일 하루 종일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2주간 연장됐던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플러스알파(+α)가 완화될지 여부를 뉴스를 통해 예상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사람들이 많아진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 된데다 밤 9시 이후 식당 등 업소가 문을 닫으면서 유동 인구 급감해 소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가 있기 전 대부분의 소상공인들은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는 연장되더라도 식당 등 밤 9시까지였던 영업시간을 10시까지 연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긴 힘들 것”이라고 푸념했다.

임씨는 “골프 연습장은 밤 손님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이후 매출이 반토막 났다”며 “가게를 한 시간 늘려서 운영하면 꽉 막혔던 숨통은 조금 트이겠지만 크게 나아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당가도 죽을 맛이다.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이후 더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고모씨(42)는 “매출은 코로나 사태 이전 때와 비교하면 반타작”이라며 “50% 이상 매출이 감소하면서 장사를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평일 매출이 100이라고 가정한다면, 75% 매출이 이뤄진 이후부터 수익이 발생하는데 평소 매출 대비 50% 미만으로 곤두박질치면서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고씨는 “‘일단은 견뎌보자’는 심정으로 영업했지만, 이제는 지칠대로 지쳤다”면서 “업자가 건물주인데도 힘든데 임대업자들은 더 어려울 것이다. 상황이 지속될 경우 폐업하는 가게가 속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