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품 사용규제’ 목소리 높지만 코로나 장기화에 난항

지난해 제주에서 재활용 쓰레기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확산된 온라인 유통업체, 택배, 배달음식 등 비대면 소비문화로 일회용품 사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20년 생활폐기물량은 1천173톤으로 전년도인 2019년 1천239.8톤 보다 줄었지만, 재활용 쓰레기는 781.3톤으로 전년도 755.1톤 보다 증가했다.

다만 재활용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제주의 생활폐기물 재활용률은 2016년 53.4%, 2017년 57.0%, 2018년 58.8%, 2019년 60.9%, 2020년 66.6%로 증가 추세에 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관광객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생활폐기물이 크게 줄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2020년 입도관광객은 1천23만6천104명(잠정치)으로 2019년 1천528만5천397명보다 504만9천293명이 줄었다.

관광객은 33.0% 줄었지만, 쓰레기 발생량은 5.4% 줄어든 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쓰레기 배출량 감소 폭은 크지 않았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최근 ‘제주 환경보전을 위한 도정정책방향 도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민들은 제주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우선 순위를 둬야 할 정책분야로 ‘생활쓰레기 문제 해결’을 꼽았다.

‘생활쓰레기 처리 대책’으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은 ‘생활쓰레기 감량 및 1회용품 사용규제’가 40.9%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일회용품 폐기물 발생량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코로나19 등 감염 위험성이 있는 다회용 용기 사용을 꺼리고 있는데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사용을 금지했던 카페와 식당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을 재개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앞으로도 플라스틱 컵 등의 사용량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경 보전 대책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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