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없는 코로나에 자영업자 인내심 한계…줄폐업 우려 커져

제주도내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난을 겪으며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2주간 더 연장되자 인내심이 한계점에 도달했다.

코로나19여파는 유동 인구 급감은 소비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2020년 제주시 음식점 폐업은 전년도(2019년 기준)대비 24%나 증가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전월대비 10.9p 하락한 87.5를 기록했으며, 11월중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도 전년동월대비 2.0% 하락하는 등 유례없는 불황이 불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해 12월 18일부터 강화된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2주 더 연장해 오는 31일 24시까지 적용하자, 지난 1년간 누적된 코로나19 피해로 버틸 수 있는 여력을 상실한 자영업자의 줄폐업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가 있기 전 대부분의 소상공인들은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는 연장되더라도 식당 등 밤 9시까지였던 영업시간을 10시까지 연장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물론, 밤 9시 이후 식당·카페 영업 제한도 그대로 유지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올해 핵심 과제로 철저한 방역과 지역경제 회복을 선정했지만, 현 상황에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설 연휴까지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경기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소비가 줄자 제주 최대 쇼핑 메카인 칠성로 상인들도 울상이다. 세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지만 경기침체 영향으로 상품만 구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0년 넘게 장사를 해왔던 상인 K씨는 “오랫동안 이어진 지역 경기침체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사람을 구경하기 힘들 정도”라며 “중국 사드 사태로 인한 경기불황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상인 B씨는 “사스와 메르스 등 감염병이 유행할 때도 타격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심적 부담은 크지 않았다”며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언젠간 빛을 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지금 적자가 쌓이는 것보다 코로나 사태의 끝이 보이지 않는 것”이라며 “희망이 보인다면 어떻게든 버텨보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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