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연임 성공  
상대 표심 끌어안고 변화 나서야

체육회장 연임 성공 후 축하 꽃다발 받는 이기흥 회장 [연합]
체육회장 연임 성공 후 축하 꽃다발 받는 이기흥 회장 [연합]

연임에 성공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무거운 과제를 안고 두 번째 4년 임기를 시작한다.

온라인 투표로 이뤄진 선거라는 점을 고려해도 4년 전 63.49%보다 훨씬 높은 90.97%를 찍은 투표율에 변화를 촉구하는 바람이 투영됐다고 보는 게 합당하다.

5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현 여권과 가까운 이종걸 후보는 정부·여당과 대화가 가능한 ‘힘 있는 후보’를 강조했다.

하키 선수, 지도자, 학자를 지낸 체육인 출신 강신욱 후보의 체육 개혁도 큰 지지를 받았다.

강 후보와 이 후보의 합산 득표율은 체육인들이 이기흥 회장에게 이전보다 나은 도덕성으로 무장한 체육회, 정부와의 협상을 통한 신속한 체육인 처우 개선을 바라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6년 초대 통합 체육회의 수장으로 뽑힌 이 회장은 국가올림픽위원회 대표로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리에 치르는 데 앞장섰다.
정부와 정치권은 체육인들과의 충분한 상의 없이 혁신 과제를 밀어붙였고, 이 회장은 체육인들을 대변해 점진적인 변화와 개혁으로 맞섰다.

특히 대한올림픽위원회와 체육회의 분리를 추진하는 정부의 방침에 이 회장은 통합 유지로 반기를 들었다. 이 결과가 이번 선거에서 이 회장의 득표율로 나타났다.

다만, 이 회장은 코로나19 상황임을 고려해 체육인의 권익을 위해 이제는 머리를 맞대고,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아우르는 우리나라 대표 기구인 체육회의 수장으로서 도덕적이고 신중한 언행으로 체육인의 격을 높여달라는 시대적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숙제도 안았다. [연합]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