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민-서부농업기술센터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농산물 소비 트렌드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농산물 생산 및 출하 방식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으며 제주농산물도 이러한 변화에 휩싸여 월동채소와 노지감귤 가격이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에 짧은 시간에 간단하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초당옥수수, 미니단호박, 고구마 등과 최근 가정 소비가 증가하는 양념채소는 어려운 경제 속에서도 좋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최근 몇 년간 봄에 심어서 초여름에 수확하는 초당옥수수와 미니단호박을 월동채소를 수확한 후 재배하는 뒷그루 작목으로만 생각해 왔다.
뒷그루 작목이라고 하는 초당옥수수와 미니단호박은 최근 코로나로 인한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소비량이 증가하고 재배농가 소득도 기대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 1인 소비시대 트렌드에 딱 맞아 떨어지는 작목이다.
단순히 그냥 재배해서 파니까 소비가 늘고 좋은 가격을 받는 건 아니다.
지난해에 농업기술원과 지역농협,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 뜻을 같이 해 초당옥수수, 미니단호박 등 새소득작목 단지를 조성해 농업기술원에서는 재배농가 교육 및 현장컨설팅, 지역농협에서는 생산자조직, 공동사업법인에서는 판로 개척 등 유통을 책임짐으로써 농업인들은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 결과 재배면적이 30% 이상 늘었지만 농가 수취가격은 오히려 23%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새로운 소득작목이 자리매김하고 확대할 수 있도록 협력해준 지역농협 및 공동사업법인 관계자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바이다.
올해에는 서부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제주도 전 지역을 광역화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새롭게 발굴한 작목에 대해서도 협력사업을 통해 제3, 제4의 소득작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로 힘을 한데 모아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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