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감독, 선수들과 함께 체력훈련
소통 위해 한국어 과외도

콜린 벨 감독과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 [연합]
콜린 벨 감독과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들. [연합]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과 콜린 벨(60) 감독의 호흡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다음 달 열릴 중국과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에 대비해 이달 18일부터 전남 강진에서 막바지 담금질에 돌입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소집훈련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벨 체제’는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활기찬 분위기다. 훈련 내내 선수들의 표정이 밝다. 훈훈한 분위기가 조성된 데는 먼저 벨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의 노력이 있었다.

벨 감독은 늘 스태프들과 함께 ‘선발대’로 훈련장을 찾아 직접 훈련을 준비한다.

대표팀 관계자는 “벨 감독님은 보통 훈련 시작 1시간에서 30분 전에 선발대로 훈련 장소에 도착해 훈련 도구를 배치하는 등 꼼꼼히 훈련을 준비한다”고 전했다.

벨 감독은 간혹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가 뒤처지면 불러 세워 천천히 하라고 지시하는 등 섬세한 지도도 잊지 않는다.

또 벨 감독과 로스 코치는 지난해부터 한국어 과외를 받는 등 선수들과 소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면서 신뢰를 얻고 있다. 요즈음은 한국어로 “도쿄(올림픽) 가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선수들에게 동기를 불어넣는다.

벨 감독은 늘 ‘고강도’ 훈련을 강조해 왔는데, 이제 선수들도 그의 스타일에 적응하고 있다. 임선주(31·인천 현대제철)는 “국내에서 그렇게 해본 적이 없어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제 조금씩 몸에 배면서 즐겁게 훈련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벨호’는 다음 달 10일까지 강진에서, 다음 달 11일부터 18일까지 제주 서귀포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중국과 PO 1차전은 2월 1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은 같은 달 24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중국을 넘으면 한국 여자축구는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새 기록을 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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