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응답률 전국 비해 0.7%p 높아
초등학교서 피해 응답 가장 많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지난 한 해 코로나19로 등교 제약이 발생했지만 제주도내 학교폭력 피해 비율은 여전히 전국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교육청이 22일 발표한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도내 4만5천829명의 학생 중 1.6%인 723명이 학교폭력의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년대비 0.6%p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일수가 크게 감소했음에도 전국 평균보다 0.9%p 보다도 높았다. 전국 평균 감소(-0.7%p)에 비해 제주 감소폭은 0.1%p 낮았다.

특히 제주지역 피해응답률은 지난 2015년부터 항상 전국 평균보다 0.2%~0.3%p 가량 높게 나타났다. 2019년 제주 피해응답률은 2.2%로 전국평균보다 0.6%p 높았으나 지난해에는 0.7%p 차이로 격차가 0.1%p 더 벌어졌다.

타 시도 교육청이 발표한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최고 1.2%에서 최저 0.4%를 기록해 이와 비교했을 때 그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학교급별 피해응답률은 초등학교 3.1%, 중학교 0.7%, 고등학교 0.3%로 조사됐다. 전국은 각각 1.8%, 0.5%, 0.2%로 확인됐다.

제주지역 초등학교의 경우 전년대비 1.9%p나 크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국 평균과 차이를 유지중이다. 또한 갈수록 학교폭력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데 초등학교 1~3학년은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실태 파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현재 도교육청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12억4천6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내 2천133개 학급을 대상으로 ‘평화교실’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17년에 비해 예산지원과 학급 수는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예방 프로그램을 가동중이다.

그러나 학교폭력 비율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교육청이 마련한 대책들의 실효성에 의문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예방에 초점을 두고 가해 학생 처벌중심의 응보적 생활지도에서 벗어나 피해학생 중심의 관계회복을 위한 회복적 생활교육을 확대·운영하여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교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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