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2명 해외로 도주 ‘수사 난항’
수사종결권 부여받은 경찰 ‘능력 시험대’

랜딩 카지노 145억6천만원 횡령 사건의 주동자로 추정되는 홍콩 본사 임원급 인사이자 관리자인 말레이시아 국적의 A씨(55, 여)와 또 다른 공범인 30대 남성 B씨의 행방이 묘연한 상황에서 사건의 전말이 밝혀질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건은 제주신화월드에서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지난 4일 오후 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145억6천만원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을 관리하던 A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당초 이 사건은 서귀포경찰서로 신고됐지만, 피해 금액이 거액인데다 사안이 중대성을 감안해 지난 7일 제주경찰청으로 이첩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이목이 쏠린 사건인데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올 1월 1일부터 수사종결권을 부여받은 만큼 제주경찰의 수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제주경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30대 중국인 공범 1명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3억원 상당의 현금을 확보하는 등 나름 수사에 진척을 보이고 있지만, A씨와 B씨가 해외로 빠져나갔기 때문에 검거에 난항이 예상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경찰은 해외로 도주한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에 공조수사를 요청하고, 인터폴에도 적색수배를 요청했지만 여러 절차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곧바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자국에서 발생한 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극 수사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찰은 체포된 남성을 어디에서 검거했는지 여부조차도 비밀에 붙이는 등 사건 보안에 철통 보안하는 것도 언론 보도로 피의자 검거에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로 풀이된다.

그러나 달아난 피의자를 검거하지 못할 경우 사건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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