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열린 조정위서 주권
요구액인 2억5천만원으로 결정

연봉조정위 참석하는 kt 주권. [연합]     

10년 만에 열린 프로야구 KBO 연봉 조정위원회가 kt wiz 구단이 아닌 선수 주권의 손을 들어줬다.

KBO는 25일 연봉 조정위원회를 열고, 주권의 2021년도 연봉을 kt가 제시한 2억2천만원이 아닌 선수 요구액 2억5천만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연봉 조정위가 열린 것은 2011년 이대호 사례 이후 10년 만이다. 조정위에서 선수가 승리한 것은 2002년 류지현 현 LG 트윈스 감독 이후 19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지난해 연봉 1억5천만원을 받은 주권은 kt 불펜의 핵심 투수로서 77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3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주권의 활약으로 kt는 플레이오프에 진출, 창단 첫 가을야구를 즐겼다. 주권은 구단 역대 첫 ‘홀드왕’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합의에 실패한 양측은 조정위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 KBO는 선수와 구단이 추천한 인사 1명씩을 포함해 5명으로 꾸려진 조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주정대 조정위원장은 “오늘 조정위는 양측의 충분한 설명을 듣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최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KBO는 조정위가 ▲직전 시즌 공헌도와 공헌 기간 및 지속성 ▲성적에 따른 수상 경력과 최근 소속 구단의 성적 ▲과거 연봉 및 동급 연차 선수들의 연봉 수준 등을 고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권은 “이런 자리는 처음이라 긴장했다. 말은 대리인이 다 해주셨다”며 “팬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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