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심한 팬들에게도 메시지

SK 와이번스 주장 이재원. [연합]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주장 이재원(33)은 구단의 매각 소식이 처음 알려진 25일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는 하루가 지난 26일 밤이 되어서야 마음을 추스른 듯했다. 이재원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매우 놀랐다. 심적으로 아주 힘들었다”고 말했다.

‘인천 토박이’ 이재원은 2006년 SK의 1차 지명을 받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SK에서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FA 계약도 맺었다.

이재원은 “‘SK’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단어였다”며 “SK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매우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의 심정도 비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심이 크지만, 마냥 주저앉아있을 순 없는 노릇이다.

이재원은 “모바일 메신저 등으로 동료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당장 며칠 뒤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데, 우리는 더 똘똘 뭉칠 것이다”라고 밝혔다.

구단 운영을 포기한 SK에도 작별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재원은 “행복하고 좋은 기억을 쌓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겠다”고 말했다.

주장 이재원은 선수들을 대표해 신세계그룹 이마트에 많은 지원과 관심을 요청했다. 그는 “명문 구단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투자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선수들도 변함없이 최선을 다해 훈련과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상심하고 있을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보냈다. 이재원은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선수들은 바뀌지 않는다. 우리는 항상 같은 자리에서 팬들과 함께 호흡할 것”이라며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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