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26% 감소 불구 소비 3.7%↓
안전하고 방역 철저한 숙박업 이용

코로나19로 지난 한 해 동안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감했지만 관광 소비는 11.7%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2020년 신용카드 매출자료 데이터를 2019년 데이터와 비교 분석한 ‘코로나19에 따른 2020년 제주도 소비 영향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사용된 카드 전체 금액(도민, 관광객, 법인 등 포함)은 6조260억원으로 2019년 6조4천429억에 비해 6.5% 감소했다.

소비주체별로 살펴보면 지난 1년간 제주도민은 3조3천384억을 카드로 소비해 전년대비 1.6%(-548억) 감소에 그쳤지만, 전체 관광객은 11.7% 감소한 2조1천80억원을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객만 놓고 비교하면,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전년대비 외국인 관광객 수가 87.7% 급감해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890억원으로 전년대비 69.4%나 하락했다.

반면 내국인 관광객은 26%나 감소했으나 카드 소비액은 3.7% 감소한 2조19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충격이 크지 않은 이유는 관광의 성격이 단체관광에서 개별여행으로 전환됐고, 안전과 방역 등이 철저한 특급호텔, 콘도미니엄 등 고급 및 개별 숙박업소를 찾는 행태가 증가해 1인당 숙박업에 쓰는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확산세에 따라 제주 도내 관광 소비금액은 오르락 내리락 하며 변동을 보였다.

2월말 코로나 1차대유행으로 꾸준히 관광객이 줄면서 4월에 전년동기 대비 46%나 하락하며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코로나 진정세와 함께 억눌린 여행심리가 5월 초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되살아나 8월에는 관광 소비 금액이 오히려 12% 늘기도 했다.

광복절 집회로 코로나19 2차대유행이 발발하자 9월에 다시 관광 소비 금액은 주춤했으며, 추석연휴 등이 낀 10월부터 다시 회복세로 전환돼 11월에는 28%까지 소비 규모가 증가했다.

역시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이 발생한 12월에는 -21%까지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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