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39%↑후 44% 폭락 마감
로빈후드 등의 거래제한에 타격
정치권은 월가 비판하며 ‘개미 편’

미국 댈러스의 게임스톱 매장.[연합]

미국에서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반란’을 상징하는 비디오게임 유통 체인 ‘게임스톱’의 주가가 28일(현지시간)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톱은 몇 차례 거래가 중지되는 혼란을 겪은 뒤 전장보다 44.3% 떨어진 193.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전 135% 폭등한 게임스톱은 로빈후드와 인터렉티브브로커스 등 복수의 주식거래 플랫폼이 과도한 변동성을 이유로 들어 이 회사 주식 거래를 일부 제한한다고 발표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한때 60% 이상인 112.25달러까지 곤두박질친 게임스톱은 오후 들어 낙폭을 다소 줄였으나, 결국 44%대의 하락률로 아찔한 하루를 마감했다.

게임스톱과 마찬가지로 개미와 기관투자자들의 격전장이 된 AMC엔터테인먼트는 이날 57%, 블랙베리는 42%,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36% 각각 급락했다.

이들 회사 주식이 눈이 어지러울 정도의 급등락세를 보이는 것은 몇몇 헤지펀드의 공개적인 공매도에 반발한 개인 투자자들이 합심해 힘겨루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을 중심으로 뭉친 400만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게임스톱 등의 주식을 매입해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업체들에 본때를 보여준 것이다.

미 정치권도 민주당과 공화당을 가리지 않고 월가를 비판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편을 들었다.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게임스톱 거래에 당황한 헤지펀드, 사모펀드, 부자 투자자들은 그동안 증시를 개인 카지노처럼 갖고 놀면서 다른 사람들만 비용을 치르게 했다”며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이 월가의 거대 자본을 규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회사 실적과는 무관한 과열 현상에 다수의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SEC 등 관계 당국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나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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