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여야 합의 통과 의미” 김종인 “국회서 잘 해결”
제주도 임시국회 통과 기대…유족들 “행동으로 보여주길”

국민의힘 최고위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8일 국회를 방문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 가운데 여야 협력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국회에는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과 정민구·강연호 부의장, 강철남 4·3특위 위원장을 비롯하여 현길호 농수축경제위원장, 문종태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김대진 4·3특위 부위원장도 함께 방문했다.

이낙연 대표는 원 지사에게 “4·3특별법은 여·야 합의로 통과시켜야 진정한 의미가 있다”며 “2월 임시회 내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원 지사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4·3특별법은 정쟁의 사안이 아니라 역사와의 관계 문제”라며 “화합의 의미가 담긴 초당적인 협력으로 4·3특별법이 조속히 처리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종인 위원장은 “70년 넘게 지난 아픔을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깝다”며 “당의 문제가 아니라 제주도민들의 문제이니 국회에서 잘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좌남수 의장은 “4·3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통해 아픔의 역사가 평화와 인권의 보편적 가치로 승화되고, 대한민국이 새로운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협력해달라”고 호소했다.

제주도는 4·3특별법 개정안이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등을 거쳐 2월 26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지만, 여야 협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기대감만 키우고 처리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송승문 제주4·3사건희생자유족회장은 “이낙연 대표가 지난 임시국회에서 틀림없이 처리하겠다고 한 약속이 이행되지 못하자 유족들이 크게 실망했다”며 “2월 임시국회가 우리들의 기다림의 마지노선이다. 이번만큼은 말 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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