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동안 적자 ‘피해 눈덩이’
“정부 지침 이해되지만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

함덕에서 식구들과 함께 고깃집을 운영하는 고미숙씨(42, 여)는 지난 달 31일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 발표에 한숨을 내쉰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한 것이 석 달째 이어지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서다.

지난 달 31일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을 발표함에 따라 5인 이상 집합금지와 밤 9시 이후 식당 영업이 제한은 그대로 유지된다.

1월 31일 오후 5시 기준 사회적 거리두기의 핵심지표인 제주지역 최근 일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 수가 0.57명을 기록하는 등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깨진 것이다.

고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이후부터 매달 1천만원 가량 손해를 보고 있다”며 “식당 손님 대부분이 관광객인데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다 보니 매출이 급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씨가 운영하는 식당은 300평 이상의 비교적 큰 규모로 한 달 매출은 평균 3천만원 정도였지만,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부터 매출이 급감하더니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이후부터 더욱 곤두박질 쳤다. 지난 1월 한달 매출은 700만원이다.

평일 매출이 100이라고 가정한다면, 75% 매출이 이뤄진 이후부터 수익이 발생하는데 평소 매출 대비 70% 이하로 곤두박질치면서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인건비와 세금, 가게 유지비 등을 떼고 나면 매달 1천만원을 손해보고 있는 셈이다.

고씨는 “코로나가 발생한 지난해 연초부터 수익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직원 인건비 정도만 벌겠다는 심정으로 1년을 버텼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이해는 되지만 우리 같은 자영업자는 더 이상 버텨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100만명을 돌파했던 10월을 제외하고 계속 적자였다.

고씨는 “우리는 대출로 어떻게든 버티고 있지만, 본인 건물이 아닌 임대해서 장사하는 곳은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며 “1년 동안 적자가 지속되는데 가게를 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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