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앞당겨 극복 안간힘
“효과 보이기 시작했다” 강조

코로나19 긴급사태가 발령 중인 가운데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만 해상에 설치된 올림픽 조형물에 조명이 켜져 있다. [연합]

코로나19로 인해 도쿄올림픽 취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이른바 무관중 개최 방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2일 코로나19 긴급사태 연장 결정을 계기로 기자회견에서 “관객에 관해서는, 앞으로 국내외의 감염 상황도 감안하면서 안전·안심 대회로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

명확한 의사를 표명한 것은 아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 안전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과 여당 정치인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위기에 몰린 스가 총리는 긴급사태를 연장하면서도 방역의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긴급사태를 예정대로 해제하지는 못했으나 그간의 방역으로 감염 확산 속도가 감소했다는 점을 부각하고 약점으로 꼽힌 ‘메시지 전달 능력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소품을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 스가는 이날 회견에서 원고를 비춰주는 장비인 ‘프롬프터’를 처음 사용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의욕을 표명했다.

코로나19 대응이 미흡해 유권자의 불만이 고조하고 긴급사태 와중에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 국회의원이 심야에 유흥업소를 방문한 것이 드러나 여론이 극도로 악화한 가운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메시지를 동원한 셈이다.

스가는 국회의원들의 유흥업소 방문에 대해서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솔직하게 사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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