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관광산업이 국내외 정세 등 외부 충격에 유독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3일 발표한 ‘외부 위기 충격이 제주도 관광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파급효과’에 따르면 2014년 세월호사건과 2017년 사드사태 그리고 지난해 코로나19가 제주도 관광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산업별 수요 위축 효과를 살펴보면, 세월호 사건으로 도매 및 소매업, 운수 및 창고업 수요는 각각 3.1%, 3.0% 둔화됐는데, 이는 전국 대비 1.7%p, 1.8%p 낮은 수준이다.

사드 사태의 경우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입은 충격은 도매 및 소매업(-0.7%)에 국한된 반면, 도는 숙박 및 음식점업(-5.6%), 운수 및 창고업(-3.9%), 도매 및 소매업(-3.7%) 순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역시 우리나라 관광산업 전반에 상당한 규모의 피해를 주었으나, 제주도의 경우 위축 규모가 상당폭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도는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33.5%), 숙박 및 음식점업(–23.5%), 운수 및 창고업(–22.9%) 순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는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26.3%), 운수 및 창고업(-16.5%), 숙박 및 음식점업(-15.4%) 순으로 위축됐다.

특히 총산출 감소효과는 전국(-4.6%)에 비해 -7.6%(2조4천억)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모든 관광업종에서 제주도가 입은 피해 규모가 전국 평균을 상회한다”며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 직면시 제주경제의 손실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만큼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재정 및 금융부문의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