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00년 미래” vs “환경이 밥 먹여준다”
국민의힘 찬성 당론에 경제단체도 ‘경제 동력’
반대위, 백지화 염원 18km 삼배일보 행진까지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제주도민 찬반 여론조사 일정이 확정되면서 찬성·반대단체 간 여론전이 치열하다.

제2공항 찬성단체는 신문 광고를 통해 ‘안전과 쾌적, 편리, 여유’를 강조하고 있다. ‘두 개의 하늘 길로 안전하고 쾌적하게 고향방문’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찬성한다고 답해달라’라는 문구를 기재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지난 3일 ‘제주 제2공항 찬반 도민 여론조사’와 관련 찬성 입장을 당론으로 의결했고, 4일에는 국민의힘 제주도의원 일동 명의로 된 호소문을 통해 “제주의 미래이자, 염원인 제2공항사업이 절대 이대로 좌초되어선 안된다”며 “수백 년 제주의 미래를 위해 여론조사에 찬성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상공회의소와 관광협회를 비롯한 도내 경제단체도 제2공항 건설에 적극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반대단체도 신문 광고를 통해 ‘환경보호’를 주장했다. ‘제주환경이 밥 먹여준다’ ‘코로나 시대 이제 진짜 환경이 밥 먹여주는 시대가 왔다. 제2공항 반대를 말하는 당신이 새로운 제주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는 4일부터 9일까지 6일간 사업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약 18㎞ 구간을 삼보일배로 행진하고 있다. 피해지역 주민들이 제2공항 백지화의 염원과 도민사회가 제2공항 반대에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하기 위한 것이다.

당초 찬반 단체 모두 “여론조사로 제2공항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것”이라며 반발했지만, 제주 제2공항 후보지로 성산 일대 지역이 선정된 지 만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갈등을 종식하기 위해선 도민여론조사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자 본격적인 여론전에 뛰어들었다.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제주도민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18일 오후 8시에 공동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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