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여파

[연합]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항공업계가 직원 수와 급여를 모두 줄이며 악몽 같은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뉴스가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6개 항공업계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한 해 동안 주요 항공업계 직원 수와 급여가 모두 감소했다.

전체 직원은 2019년 3만7천531명에서 2020년 9월말 기준 3만6천752명으로 2.1%(779명) 감소했으며, 직원 1인 급여는 2019년 2억7천900만원에서 5천100만원 감소한 2억2천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직원 증감률이 가장 컸던 곳은 에어부산이다. 2019년 1천481명에서 2020년 1천406명으로 5.1%(75명) 감소했다. 초대형 항공사로 도약을 준비 중인 대한항공의 지난해 직원 증감률은 2.4%로 비교적 낮으나, 감축 인원은 475명으로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국내 항공사들의 급여액도 감소했다. 6개 항공사 중 유일하게 직원 수가 늘은 티웨이항공은 2019년 직원 1인 급여 4천200만원에서 2천600만원으로 1년새 1천600만원이나 하락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1천300만원), 대한항공(-1천200만원)이 뒤를 이었다.

한편, 항공업계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1월부터 6개월간 특별고용지원금을 지급 받는다. 업계는 지난해에도 3월부터 10월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 받은 바 있다. 

그러나 항공업계의 침체가 올해에도 이어져 자금 바닥이 우려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업황 회복이 2023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르면서 여전히 인력감축, 고용불안 등 칼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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