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일수록 타투에 호감도 크고, 부정적 선입견은 작아
과거와 달리 대중화됐지만, 법·제도는 아직 ‘미비’

 

 

[연합]

 

“20년 전 즈음만 해도 남자 손님은 조직폭력배이고, 여자 손님은 성매매 종사자였어요. 근데 요즘은 판사부터 의사, 대학생, 스님까지 다양하죠. 고객의 신분을 물어보기 전에는 몰라요.”

서울 명동에서 타투(문신)숍을 운영하는 조명신(57) 빈센트의원 원장은 주로 어떤 손님이 방문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타투가 이제 더는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답했다.

조폭의 상징이던 문신은 이제 타투라는 이름으로 리브랜딩돼 우리 사회에 녹아들었다. 하지만 달라진 타투의 위상과 현실을 법과 제도가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8년 문신염료 제조사 더스탠다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눈썹 문신 등 반영구 화장은 1천만 명, 타투는 300만여 명이 시술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영구 화장과 타투를 합치면 국민 4명 중 1명꼴에 달한다는 얘기다

타투로 수놓은
권유지씨의 팔.[연합]

젊은 층일수록 타투 시술 경험은 흔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9년 성별·연령·지역별 인구비례를 따져 조사한 결과 20대와 30대에서 각각 26.9, 25.5가 타투 시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타투 시술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시술 이유로 개성 추구’, ‘자존감 회복’, ‘호기심등을 꼽았다. 타투를 자기표현과 개성 추구의 수단으로 인식한다는 얘기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국방부와 경찰도 최근 타투 관련 규정을 완화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몸에 타투가 많은 사람을 4급으로 판정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도록 하는 규정을 폐지하고, 이들이 현역(13)으로 복무하도록 하는 병역판정 신체검사 등 검사규칙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앞서 경찰도 지난해 11월 내용상 문제가 없고 제복으로 가릴 수 있는 타투라면 경찰 채용에 문제 삼지 않기로 하는 내용의 경찰공무원 채용 신체검사 기준개선안을 행정 예고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타투를 예술의 영역이자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기성세대 중 상당수는 타투가 미풍양속을 해치고 청소년들의 정서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므로 규제해야 한다고 본다.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는 지금처럼 타투가 무면허 의료행위처럼 돼서 생기는 피해는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떠안으므로 적절한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정책연구소는 가치관이 성숙하지 못한 청소년이 일시적 충동으로 문신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서구 일부 국가에서 타투 시술을 허용한다고 해서 우리나라도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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