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방통계청, ‘제주도민 일과 생활의 균형’ 발표
남편주도 가사분담, 전국서 늘어나는 추세에도 감소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면서 일과 가정의 양립이 중요하게 떠오른 가운데 제주도민은 일과 생활의 균형에 대해 부부간 의견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이 16일 발표한 ‘제주도민의 일과 생활의 균형’을 보면 2019년 제주지역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일과 가정생활 우선도를 조사한 결과 ‘둘 다 비슷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46.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2011년과 견줘 10.8%p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각 주체별로 살펴보면 2019년 남성은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50.5%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여성은 ‘둘 다 비슷’하다는 응답이 55.5%로 차이를 보였다.  

가사분담에 대한 견해와 실태 역시 엇갈렸다. 2020년 13세 이상 도민 64.7%가 ‘부부가 공평하게 가사를 분담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는 2010년 대비 24.5%p나 늘어난 결과다.

하지만 실제로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응답한 부부는 10명 중 2명에 그쳐 관념과 현실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0년에는 남편이 주도해 가사를 분담한다고 응답한 남성의 비율은 3.7%로 전국 수치(2.6%)보다 웃돌았으나, 2020년에는 2.9%로 하락해 전국(3.7%)의 상황과 역전됐다.

이와같은 차이에도 도민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해 68.8%로 전국(62.5%)과 격차를 유지했다. 특히 2010년 대비 남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은 0.5%p 감소한 반면, 여자는 5.2%p 증가했으며, 전국(52.8%)대비 10% 이상 차이를 보였다.

그럼에도 2019년 가구당 평균 소득은 5천531만원으로 전국(5천924만원)보다 393만원(6.6%)나 낮았다. 부채는 가구당 7천869만원으로, 2012년(4천843만원) 대비 3천26만원(62.5%)가량 늘어났다.

한편,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구당 평균 자산은 지난해 3월 말 기준 5억2천147만원으로 집계돼, 2012년(2억8천157만원) 대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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