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다영 학폭 사태 이어  

박철우는 이상열 감독 공개 비판

2009년 구타 피해 폭로하는 박철우.[연합]

 이번에는 감독으로까지 번졌다. 연이은 폭력 이슈에 프로배구 코트가 만신창이가 됐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인 이재영·다영과 남자부 OK금융그룹 송명근·심경섭의 학교 폭력(학폭)이 뒤늦게 폭로된 것이 학폭 사태의 도화선이 됐다.

그 연장선으로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이 대표팀 코치 시절 국가대표 에이스였던 박철우(한국전력)를 폭행한 전력도 논란이 됐다.

박철우는 18일 열린 OK금융그룹과의 경기가 3-1 승리로 끝난 뒤 12년 전에 자신을 때렸던 이상열 감독을 공개 비판했다.

경기 전 소셜미디어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던 박철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이상열 감독님 인터뷰 기사를 보고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예전부터 사랑의 매수준을 넘어서는 체벌을 해왔다고 작심 발언했다.

이 감독은 2009년 국가대표팀 코치로 재직할 때 대표팀의 주축이었던 박철우를 구타해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박철우는 기자회견을 열어 구타로 상처 난 얼굴과 복부를 공개하고 뇌진탕과 이명 증상이 있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당시에도 박철우는 배구협회가 기자회견 개최 대신 자체 해결을 유도했지만, “이번 일은 개인적인 일이 아니라 공적인 일이라며 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낸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감독은 과거 잘못을 반성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는 듯이 말했지만, 박철우는 여전히 과거 폭력 피해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이 감독의 폭력 성향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감독은 자격 정지 징계를 처분을 받았지만, 2년 뒤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 운영위원으로 배구계에 돌아왔고, 이후 대학 지도자와 해설위원을 거쳐 지난해 말 KB손보 사령탑에 올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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