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 비중 큰 탓 서비스·소매판매 피해 집중
호남지방통계청 4분기 및 연간 경제동향 발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전 경제 지표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관광 등 서비스업이 집중된 제주 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제주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은 광공업·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 건설수주, 고용률 등의 지표가 코로나19 사태로 전년대비 주춤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업 생산 지수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여파로 서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지수가 감소해 전국 서비스업 생산은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첫 마이너스(-2.0%)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관광업 비중이 큰 제주지역은 예술·스포츠·여가업(-35.7), 숙박·음식점업(-22.1), 도소매업(-15.4)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해 서비스업 생산지수(-10.4%)가 전국서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제주지역 소매판매액 지수는 연간 -26.9%나 급감했다. 전국 평균 소매판매액 지수가 -2.0% 감소에 그친데 반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 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충격이 제주에 집중 된 것을 보여준다.  

이는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대비 87.7%나 줄어 면세점 업종의 매출이 크게 하락한 것에 따른 것이다.

광공업 생산은 전기·가스업 비금속광물제품 등의 생산이 줄면서 전년대비 6.5% 감소를 기록했으며, 건설수주 부분은 건축공사 수주가 줄어든 탓에 전년대비 34.1% 감소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고용률 역시 경제활동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20~50대 연령층에서 하락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했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상품물가와 서비스 물가 모두 올라 전년대비 0.4% 상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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