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부담 의식해 거취 일임
청와대-검찰 조율 여전한 난제

문재인 대통령 발언 듣는 신현수 수석 [연합]
문재인 대통령 발언 듣는 신현수 수석 [연합]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나흘간의 휴가에서 복귀하면서 자신의 거취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임했다.  

‘무조건 사퇴’를 고수하던 신 수석이 이처럼 한발 물러선 것은 이번 사안이 문 대통령의 레임덕 조짐으로까지 연결되는 등 생각보다 정권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20년 지기’로 알려진 자신이 항명하는 구도가 만들어지면 대통령의 리더십도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결정권을 문 대통령에게 넘기면서 상처를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문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신 수석의 사의를 만류해왔다는 점에서 일단 유임되리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린다.

신 수석의 거취와 별개로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이 다시 한번 부상했다는 점은 문 대통령의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검찰개혁을 둘러싼 청와대와 검찰의 뿌리깊은 대립 구도를 해소하지 않고는 당장의 사의 파동이 일단락되더라도 언제든 갈등이 다시 터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민생·경제를 앞세워 임기 후반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하려는 문 대통령으로서는 지난해 ‘추미애-윤석열 사태’의 재연은 어떻게든 피해야 하는 입장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 일로 내상을 입은 민정수석실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앞으로의 청-검 갈등 조율도 쉽지 않은 숙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