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중문서 방류 3천837km 헤엄쳐 베트남 해안서 정착

지난해 제주에서 방류된 바다거북이 베트남 해역까지 성공적으로 이동하고 정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9월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해 제주도 중문 해수욕장에서 방류한 어린 푸른바다거북이 베트남 동쪽 해안까지 이동해 정착한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바다거북은 2017년에 인공 증식돼 지난해 9월 제주 중문해수욕장에서 방류된 3년생으로, 쿠로시오 해류를 역행해 3천847km를 헤엄쳐 푸른바다거북의 고향으로 알려진 베트남 해안으로 돌아간 것이다.

윤문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생태보전실장은 “이번 모니터링 결과는 수족관에서 인공 부화한 바다거북이 우리나라 연안에서 방류되더라도 원래 자신들의 서식지를 향해 이동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바다거북의 생태 특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재영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바다거북 이동경로 모니터링을 통해 그간 우리가 해양보호생물의 자연 개체 회복을 위해 기울여 온 노력의 성과를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해양보호생물 증식연구, 방류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제사회의 바다거북 보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바다거북은 전 세계적으로 연안개발과 환경오염으로 인해 산란지가 파괴되고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멸종위기 생물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전 세계에 서식하고 있는 바다거북 7종 모두 멸종위기종에 포함되며, ‘멸종위기동식물의 국제무역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포획과 거래가 엄격히 규제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