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철 ‘실로 엮는 담담한 바람들’  

3월 1일부터 15일까지 현인갤러리

About wish 2041_85x85cm_한지에 채색과 바느질_2020​.

작가의 예술적 감성으로 한 땀 한 땀 작업에 투영돼 아름답고 강력한 꽃의 완성을 희망으로 보여주는 전시전이 있어 눈에 띈다.

김순철 초대전 실로 엮는 담담한 바람들이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현인 갤러리 제주에서 열린다.

김 작가의 작업은 여러 겹의 장지를 조성한 뒤 그 위에 모란이나 대나무 이미지를 압인하고 거기에 다시 상감기법으로 물감을 메워 넣고 그 위에 꽃이나 그릇, 의자 형상 위에 수를 놓는 정성어린 노고의 공정을 거친 작품이다.

꽃이 피어날 때 혼신의 힘을 다해 에너지를 모아야 피어날 수 있듯 한 꽃의 전율을 연상케 한다.

특히 중앙에 바느질로 정갈하게 마무리된 간결한 형상이 무게 중심을 잡고 있어 힘있게 느껴진다.

작가의 바느질은 일견 우리의 인생과 닮아있다.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바늘은 인생에서의 인내심을, 바늘이 내는 구멍은 시련을, 그러한 구멍을 다시 실로 엮는 작업은 시련이 치유됨을 말한다.

김순철 작가는 끊김없는 바느질은 인생에서 시련과 치유가 반복됨을 말하지만, 결국 화면 위의 실 덩어리로 돌출된 그릇이나 항아리처럼 따뜻하고 밝은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홍대 동양화과를 졸업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에 작품 3(120·100·30)이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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