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치 기정사실로…제주 도전 좌절
“제주 유치 외면 못할 논리 장착해야”

질병관리청 감염병 전문병원의 권역선정위원회가 경북권역인 대구를 선정하면서 제주 유치가 또다시 불발될 전망이다.

최종 선정은 이달 열릴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전국 네 번째 감염병 전문병원 대구 유치는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제주와 인천 설립이 유력했지만, 정부의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선정을 두고 전국 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제주 유치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예견됐다.

특히 질병관리청이 올해 평가기준에 코로나19 환자 치료실적 평가를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대구가 추가 유치에 적극 뛰어들었다.

대구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코로나19 대규모 감염 사태를 처음으로 극복한 공적에도 영남권역 병원 선정 당시 양산부산대병원에 밀려 고배를 마셨지만, 코로나19 환자 치료 실적 평가 반영으로 대구 유치가 유력하다는 소문은 파다했다.

홍명환 의원은 지난 24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임시회에서 “전문병원 유치를 대구에 빼앗길 수 있다”고 발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어차피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동안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외면할 수 없는 근거를 장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질병청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제주에 유치해야만 하는 반박할 수 없는 논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2일 본지와 통화에서 “정부가 메르스 사태 이후 2016년 발표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방안 연구개발 용역보고서’에는 제주와 인천이 유력했다”며 “결과론만 보면 당시 연구용역이 잘못됐다는 것으로 납득할 수 없다. 이번 평가 자료를 받아본 이후 제주도와 의회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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