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감염 걱정 속
대면 수업 안도감 들어”

제주시 광양초등학교에서 열린 2021학년도 입학식. [김영순 기자]
제주시 광양초등학교에서 열린 2021학년도 입학식. [김영순 기자]

“아이가 처음 학교에 가니까 전날 걱정을 많이 하더라구요. 낯설겠지만 잘 적응했으면 좋겠네요” 

입학식이 끝나고 자녀들이 교실로 이동하자 학부모들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작년과 달리 개학과 동시에 등교수업이 이뤄졌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보다는 오랜만에 등교를 하게 돼 어색하다는 반응이었다.   

전국에서 일제히 새 학기 등교수업이 실시된 2일 제주지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시행에 맞춰 155개 학교에서 전체 등교가, 36개 학교에서 3분의 2 밀집도 기준을 유지한 가운데 정상 등교가 이뤄졌다. 

제주도교육청은 신입생 50명 이내의 학교에서 학부모를 포함한 100명 이내의 규모에서 입학식을 개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오전 ‘새로운 희망 아름다운 출발’이라는 현수막을 내건 제주시 광양초등학교는 강당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거쳐 학부모와 아이들을 맞이했다. 

마스크가 불편하더라도 방역 수칙을 꼭 지키라는 학부모들의 당부가 이어졌지만 아이들은 “엄마가 걱정하니까 절대 벗지 않고, 손도 잘 씻을거에요”라며 차분하게 자신의 발열체크 순서를 기다렸다. 

광양초등학교 한 교사는 “아이들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보게 돼 기쁘다”며 “안전한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잘 지도하겠다”고 학부모들을 안심시켰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학교 규모별로 일정 인원을 넘는 학교에서는 3분의 2 수준 등교를 원칙으로 하되, 유치원생과 초등학교1~2학년은 거리두기 2단계까지, 고등학교 3학년은 2.5단계까지 매일 등교를 실시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등교시간에 학생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학년별로 등교 시간을 달리 지정한 학교도 있었다. 

중학교 3학년 학부모인 한 40대 여성은 “맞벌이를 하다 보니 아이들이 학교를 안 갔을 때는 끼니도 걱정되고, 집중력도 떨어져 걱정이 됐었는데, 정상 등교로 영양관리 걱정도 줄고 대면 수업이 이뤄져 다행”이라며 “올해는 부디 코로나19가 사라져서 등교 중지가 반복되는 사태는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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