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제주도청 감귤진흥과
김태우-제주도청 감귤진흥과

2020년산 노지감귤은 2월 중순이 되면서 출하 마무리 단계이고, 한라봉, 천혜향 등 만감류의 본격 출하기를 맞이했다.
지난 해는 연이은 3차례 태풍으로 인해 사과, 배 등 타 과일류의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고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노지감귤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해보다 컸다.
매년 감귤가격의 발목을 잡아 왔던 극조생 감귤의 조기출하를 막기 위해 10월 10일 이전에 출하하는 감귤은 수확전 사전검사를 통해 상품기준 이상의 감귤만 시장에 출하할 수 있었고 검사를 통과한 극조생 감귤은 정말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출하초기 높은 가격대는 오래 가지 못했다.
설 익은 감귤 조기출하, 강제착색, 품질검사 미이행 등 비상품 감귤 유통행위가 극성을 부렸고 행정기관은 드론까지 동원하여 단속에 나서야 했다.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고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해 대부분 농가가 노력하는 반면, 요행을 바라는 일탈행위도 끊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극조생 감귤의 시장유입 차단을 위해 가공용 수매를 대체하여 감귤원내 자가격리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와 극심한 소비부진 탓에 가격은 쉽사리 회복되지 않았다.
특히, 올해 1월 들어서는 연초부터 5일간의 한파로 인해 수확기에 들어간 조생 감귤에도 큰 피해를 줬다. 조생 감귤 언 피해는 유통상인의 포전거래 물량이 대부분이여서 2월까지도 시장격리가 진행되었다.
도매시장 관계자가 코로나에 확진되어 경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고, 풍랑으로 화물선이 침몰하면서 운송 중이던 감귤이 바다에 잠기는 일도 발생했다. 2월 들어서는 출하량이 대폭 줄고, 만감류 출하가 시작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해 노지감귤의 유통은 기대가 컸던 만큼 생산농가, 유통조직, 행정기관 모두가 애간장을 끓게 하는 우여곡절이 그 어느 해보다 많았던 한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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