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개발사업심의위 사업변경안 승인 불허

동물학대와 난개발 논란을 빚었던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지난 3일 오후 제주도 개발사업심의위원회가 사업자 측이 신청한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 사업 변경안을 심의한 결과 최종 부결했기 때문이다.

변경안에는 애초 조랑말테마파크를 조성하려고 했던 기존 사업계획을 사파리 공원으로 수정한 내용이 담겼다.

심의위는 투자계획과 재원 확보 방안, 주민 수용성, 지역과의 공존 등 여러 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사업 변경을 승인하지 않았다.

사업자와 주민 간 사업을 둘러싸고 소송전을 벌이는 등 갈등이 골이 깊어진 것도 주요 원인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해 11월 15일 “청정제주의 미래가치와 제주 생태계의 보호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업변경을 허가하기 어렵다”며 “동물테마파크 사업자가 지역주민과 람사르습지도시 지역관리위원회와 진정성 있는 협의를 하지 못한다면 사업 변경을 승인할 수 없다”고 공언한 만큼 사업 불허는 예견됐다는 평가도 있다.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곶자왈 인근 58만㎡(약 17만평) 부지에 호텔 1동과 사자 30마리, 호랑이 10마리, 불곰 10마리, 꽃사슴 100마리 등 26종 548마리의 야생동물 관람 시설, 동물병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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