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준-산업경영공학 박사·한국산업인력공단 제주지사장

지난 1월 제주관광대학교가 한국산업인력공단(HRDK)이 주관하는 해외취업 지원사업인 2019년 K-MOVE스쿨 해외취업 연수과정과 운영기관 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았다는 뉴스를 접했다. 해외취업 희망자에게 적합한 맞춤형 연수과정을 통해 직무역량과 어학능력 향상 등 해외 현장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 결과이다.
제주관광대는 2015년부터 K-MOVE스쿨을 통해 호주, 일본, 뉴질랜드 연수과정을 운영하였으며 총 55명의 참여학생 중 50명이 해외취업에 성공하였다.
우리나라 청년들의 취업난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2.2%로 전년대비 1.3% 감소했다. 그에 반해 2020년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4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8만8,000명(24.4%)이나 증가했다. 이처럼 청년 고용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청년들의 희망이 좌절되는 현실에 안타깝고 슬픈 마음이 든다.
2019년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의 조사결과를 보면 구직자의 79.5%가 ‘해외취업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기회가 되면 해외취업에 도전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혹독한 국내 취업난에서 눈을 돌려 해외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019년 한국산업인력공단(HRDK)의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통한 해외취업자 수는 6,816명이었다. 팬데믹 시기인 전년도에도 4,400명이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았다. 취업자 수는 하락하였으나 취업자 평균연봉은 3,240만 원으로 높아지며 질적 성장을 이루었다. 세계경제규모 1.2위를 차지하는 미국, 중국을 비롯하여 영국, 독일 등 선진 국가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태국 등 아세안의 개발도상국, 두바이가 더 유명한 UAE(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하여 비약적으로 떠오르는 중동 국가들, 정부의 신북방 정책의 중심에 있는 러시아, 몽골 등의 유라시아 국가들, 일자리가 많은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과 같이 전 세계 고용시장으로 넓혀 생각한다면 취업의 기회는 무한하다.
한국산업인력공단(HRDK)에서는 해외진출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포괄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해외취업 연수, 해외취업 알선, 해외정착지원금 지원, 현지 헬프데스크(피해구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해외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외취업 정보망인 ‘월드잡플러스’를 관리하고 서울과 부산의 해외취업지원센터에서는 해외취업상담, 아카데미, 전략 설명회와 같은 서비스도 제공한다. 큰 눈으로 넓게 보고 가자.
실력과 열정을 가진 젊은 청년들이 해외에서 당당히 자신의 길을 찾아 나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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