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든 4·3특별법개정 이제야 참된 봄을 찾았습니다’ 도민보고회

5일 제주시 관덕정에서 열린 제주4·3특별법 개정안 통과 보고대회에 참석한 유족 등 제주도민들이 4·3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5일 제주시 관덕정에서 열린 제주4·3특별법 개정안 통과 보고대회에 참석한 유족 등 제주도민들이 4·3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제주4·3사건의 도화선인 3·1절 발포사건이 발발했던 관덕정에서 74년 만에 만세가 울려 퍼졌다.

제주4·3특별법개정쟁취공동행동과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5일 ‘함께 만든 4·3특별법개정! 이제 참된 봄을 찾아갑니다’라는 주제로 제주4·3특별법 개정 도민보고대회를 진행했다.

제주도민의 아픔이 서린 관덕정에서 4·3의 새로운 역사를 도민과 함께 가슴속에 새기기 위한 자리다.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새로운 봄을 알리는 신호다. 4·3영령님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다”며 “제주4·3특별법 개정은 모든 도민과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뤄낸 결과”라며 큰절을 올리며 감사를 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단 한명이라도 억울한 희생자와 유족이 없도록 4·3특별법 전부 개정에 따른 후속조치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화답했다.

원 지사는 “4·3을 연결고리로 국민통합의 미래를 열고 화해, 상생, 평화, 인권이라는 4·3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한 모든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제주4·3의 해결은 결코 정치와 이념의 문제가 아닌 인간애의 문제”라며 “국가 공권력에 의해 무고하게 생명과 인권이 유린됐던 수많은 근·현대사의 아픔이 제주4·3을 통해 새롭게 조명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4·3평화인권교육을 더욱 확대해 4·3의 내면화와 전국화, 세계화를 이뤄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정연주 제주4·3범국민위원장 이사장은 “제주 4·3특별법 개정은 4·3의 진상을 드러내는 마침표가 아니라 작은 쉼표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평화와 인권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4·3특별법 경과영상 상영을 비롯해 허영선 4·3연구소장이 ‘법 앞에서’라는 제목의 시를 낭송했으며, 4·3특별법 개정이 완결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알리는 세대전승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