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야심차게 뛰어들었으나
시장 진출 5년 만에 사업 철수

유통 공룡 신세계 이마트가 야심차게 뛰어든 소주사업을 결국 접기로 했다. 지난 2016년 제주소주를 190억원에 인수해 시장에 진출한 지 5년 만에 철수하는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그룹 계열사인 제주소주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업 철수 상황과 향후 처리 방안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현재 제주소주 공장은 생산이 중단된 상태로 한때 ‘정용진 소주’로 불렸던 ‘푸른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푸른밤’은 신세계 그룹의 광범위한 유통망을 통해 출시 초기부터 경쟁 우위에 서며 히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공장이 제주도에 있는 탓에 높은 원자재, 물류비 등 원가 부담이 문제였다. 

또한 낮은 인지도로 마케팅 비용마저 증가해 영업손실 폭은 2016년 19억원에서 2019년 141억원으로 확대됐다. 

적자 폭이 커지면서 신세계 그룹은 수차례 유상증자로 지금껏 67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2019년에는 전면 리뉴얼을 통해 재도약에 나섰지만 충성도 높은 소주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하고 점유율은 계속해서 1% 아래에 머물렀다. 

지난해 골든블루 등 타 업체 매각설도 나왔지만 매년 적자에 허덕이는 ‘제주소주’의 적합한 인수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시기에 이미 기업 청산설이 나돌기도 했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관련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왔지만 수익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향후 개별 면담을 통해 이마트나 자회사 수입 주류 유통 기업인 신세계L&B 소속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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