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言語과 관련한 잠언(箴言)은 이외로 많다. 그만큼 말의 중요성을 일깨움이다.
그런데 거의 모든 말의 잠언은 ‘말조심’이 컨셉트다. 말은 적게 할수록 유익하다는 내용이다.

‘침묵은 금’.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 ‘세치 혀가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말처럼 무서운 무기는 없다’. ‘군자는 말이 적고 소인은 말이 많다’. ‘최고의 웅변은 침묵’ 등등. 모두가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다변(多辯)을 경계하는 경구들이다.

▶따라서 라이트 형제의 연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라이트 형제가 최초의 시험비행에 성공한 후 그들을 위한 축하모임에 참석했다. 그 모임에서 연설을 부탁받았다.

형인 윌비 라이트가 조용히 일어섰다. 그리고 잠시 침묵한 후 입을 떼었다.
“여러분, 새중에서 제일 수다스런 앵무새는 공중을 나는 재주가 아주 서툽니다. 잘 날아 다니는 새는 결코 많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제 연설입니다”.

▶묵묵히 자신의 일에 성실한 사람은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말로서 자신을 과시하거나 업적을 자랑하지도 않는다.
말은 잘못하면 구설(口舌)을 부르고 화(禍)를 자초한다.

역사는 혀를 잘못 놀렸다가 패가망신하는 사실들을 기록하고 있다.
성서에도 ‘미련한자는 입으로 망하고 그 입술에 스스로를 옭아 맨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말은 무거울수록 좋다. 지도자의 입은 더욱 그러하다.

▶취임후 노무현 대통령의 말은 계속 구설을 불러왔다.
‘토론의 달인’ 이니 ‘달변’ 이니 하는 노 대통령의 말에 대한 평가는 그의 다변을 꼬집는 점잖은 표현일 수도 있다. 말이 많으면 거기에는 헛소리가 끼게 마련이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제반 국정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안다면 대통령은 좀 더 말을 골라쓰고 좀더 말을 줄이는 지혜를 짜내야 할 것이다.
“말(馬)을 너무 부려먹으면 숨이 끊어지듯, 말(言語)도 너무 많이 쓰면 화를 부른다”는 말도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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