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지난 7일 제주지원유세에 나서 박풍(朴風)의 위력을 발휘한데 이어 열린우리당 정동영의장이 12일 내도, 제주지역 3개 선거구 석권을 노리고 있다. 다음날인 13일에는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지난 3일 4-3위령제에 참석한데 이어 두 번째로 제주를 방문, 열세로 몰린 민주당 지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3당 대표 또는 선대위원장의 제주빅3대결이 과연 부동층을 자당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인지 도내 정가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들 각 당 대표의 제주지원유세는 마지막 부동층의 표심을 잡아 ‘지역구 판세 굳히기’와 ‘정당 지지율 상승’을 노린 전략이 깔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의 제주지원유세로 당 지지율뿐 아니라 소속 후보들의 지지도마저 끌어 올리는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특히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발언으로 박빙의 대결을 보이고 있는 제주시-북제주군갑선거구의 현경대 후보가 박풍의 힘을 더 보태 초반 열세에서 벗어나 반전,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사실 지난 7일 내도한 박 대표가 거리유세를 벌인 함덕과 서귀포시, 그리고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물론 정당지지도와 상관없이 박 대표를 보기위해 나온 청중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박 대표의 제주방문은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불고 있는 거여견제론을 주장하는 ‘박근혜 효과’를 실감케 한 것이었다.
열린우리당은 박풍을 잠재우기 위해 12일 정동영 의장을 긴급 투입한다. 정의장의 제주지원유세는 한나라당 박풍을 잠재우고 초반 표심을 원위치, D-3 판세굳히기 작전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제주도당은 정 의장의 제주방문이 4-15총선의 대세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제주도당은 3개 선거구에서 제주시-북제주을선거구와 서귀포시-남제주선거구 우세속에 접전을 벌이고 있는 제주시-북제주갑선거구도 정의장의 제주방문으로 확실한 승세를 잡을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열린우리 제주도당은 정 의장이 노인 폄하 발언에 따른 노풍(老風)으로 당 지지도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미풍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 이번 정의장의 제주방문으로 3개 선거구 석권을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은 제주시-북제주을선거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홍성제 후보를 적극지원하기 위해 지난 10일 손봉숙 공동선대위원장을 긴급 파견한데 이어 13일에는 간판스타인 추미애 공동선대위원장이 지원유세에 나선다.
추 위원장은 지난 4월3일 제주4.3평화공원에 모습을 드러낸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추 위원장은 광주에서의 ‘3보1배’이후 호남권에서 민주당 사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휠체어 유세’로 유권자들의 동정심을 유발, 추풍(秋風)을 일으키고 있는 그가 명예제주도민으로 제주에서 ‘추풍’을 또 다시 일으켜 제주시-북제주을선거구 홍성제 후보의 열세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0일 제주를 방문한 손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성-사회복지 공약을 발표한 후 애월읍에서 열린 홍성제 후보 지원유세를 통해 “탄핵 바람으로 총선 후보자를 선택하면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부패정치로부터 자유롭고 평화개혁 세력이며 민생경제를 챙길 정당은 민주당밖에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4-15총선 TV토론회에서 ‘노회찬 어록’을 만들어 낼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민주노동당의 간판스타인 노회찬 선대본부장을 12일 제주에 내려보내 정당득표율을 20%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민주노동당은 노회찬 선대본부장의 제주방문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김효상 후보에 대한 지지도를 높이고 제주출신 유일의 여성 후보이자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7번으로 등록된 현애자 후보에 대한 지지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특히 김효상 후보와 현애자 후보의 지지도가 노 선대본부장의 제주지원유세로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연 이들 정당 대표 또는 선대위원장의 제주방문이 닫혀진 부동층의 표심을 열어 자당 및 소속 후보의 투표율을 끌어 올릴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총선 특별취재반/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