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개발 행정은 지역주민들의 개발 능력을 촉발시켜 나가는 과정에 역점을 둬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타고난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바로 지역사회를 확실히 발전시키는 동력이다.

무엇보다도 지역사회 ‘내부 자체의 힘’을 키워야 한다. 지역 사회의 문제와 욕구를 자발적으로 진단하고 예견하며 처방할 수 있는 능력을 계발해야 한다. 그것에 필요한 인적겧걋?자원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키워 나가야 한다.

지역사회의 변화와 발전은 많은 영역에 있어서 외부적 요인에 의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적으로 그것에 의해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내부적 요인도 외부적 요인과 똑같이 중요한 작용을 한다. 외부적인 요인을 단순히 추종만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없듯이, 모든 변화와 발전을 지역사회 내부의 요인에만 의존하는 순수한 자율적 개발도 가능하지 않다.

어쩔 수 없이 지역사회 개발은 외부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거기에다 내부 자체의 힘을 합쳐 자조적으로 추진될 때 의미가 있다.

외부적 요인을 도외시할 때는 ‘우물안 개구리’라는 말을 듣는다. 내부 자체의 힘이 자조적이지 못할 때, 지역사회의 특이성과 독자성이 상실된다는 점, 그렇게 될 경우, 지역사회의 경제겭英툈문화적 여건에 적합한 변화를 수용할 수 없다.

지역 인재를 키워야 한다

우리도 이제는 인적(人的)계발에 눈을 돌려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지역사회 개발이라면 으레 산업과 물적(物的)인 의미에 그것을 한정해왔다. 물론 그것에도 타당성은 있다.

그러나 지역개발 형태가 지역주민들 입장에서 볼 때 항상 소망스러운 것이 못돼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적 계발에는 변혁의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체험한 개발형태가 지역주민과는 동떨어진 곳에서 맴돌아 왔다고 해서 오늘의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아니다.

인적계발의 필요성은, 오히려 지금 우리가 몸담고 있는 지역사회가 개방겴絹퓖다원적 연결이라는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는 과정에서 파생된 문제임을 알아야 한다.

인적 계발은 두 가지 형태로 추진돼야 한다. 우선 지역 인재를 키워야 한다.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능력을 촉발시키는 프로그램을 다양화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적 계발은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모든 기회와 경로를 통해 인재를 계발해야 하며, 더 나아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각기 업무현장에서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조금만 잘 나가는 듯 하면, 뒤에서 끌어당기는 행태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인적계발은 어려워진다. 음해적인 투서와 모함이 난무하는 한, 지역사회에 인재가 남아나지 않는다.

내부의 힘은 능력의 總和

노동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자기 주장을 한다고 하여, 심지어 자기 비위에 맞지 않는다고 하여 근로자를 한낱 소모품 다루듯 할 경우, 생산현장의 근로의욕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자기 주장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하여 노동현장을 지탱하고 있는 보편적 권위까지 뭉개버리는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나의 결론은 자명하다. 한 사회와 한 조직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다. 자본을 형성하고, 그것을 운용하는 것도 사람이다. 사람이 곧 자산이다. 한 사회와 한 조직의 미래는 ‘훌륭한 인재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지역사회 개발의 동력은 ‘내부’로부터 나와야 한다. 그 내부의 힘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능력의 총화에 다름 아니다. ‘개발의 인간화’ ‘개발의 지역화’를 위해서도 지역사회의 인적계발에 눈을 돌려야 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