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신   상   범

제주시는 생태도시를 표방한지 꾀 오래 되었다.
지향하는 목표는 그럴싸하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 생태도시가 지향하는 목표는 대체로 사람들과 자연환경이 서로 어우러져 서로 간섭하지 않으면서 평화롭게 그리고 부자유스럽지 않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도시를 계획하는 사람들은 도로건설, 공중위생, 주택공급 등 특정 도시문제를 적당히 대처하면 그만이었다. 생물적 요소, 자연적 요소를 도시공간에서 추방하면서 오직 인간만을 모든 생각의 잣대로 삼아 왔다.

그러나 이러한 도시계획은 오래 가지 않아 사람들이 질식할 것같은 생활환경으로 몰아갔다. 삶이 부자유스러워진 것이다. 도시인들의 여가때 도심탈출이 그 증거다.

생태도시에 대해 제주시가 자가 당착 하고있는 첫 부분이 도로문제다. 제주시의 도로 연장은 공식적으로 1326.4㎞이다. 이 가운데 사람이 걸어다니는 전용도로가 얼마인지는 제주시 당국도 파악치 못하고 있다.

이는 사람 전용도로에 대한 정책조차 없다는 반증이다. 학교주변을 비롯하여 이면도로 90% 이상이 사람 전용로가 없다는 것이다.

자동차가 도로 양쪽을 꽉 메우고 있으니 사람들은 도로한 복판 찻길로 다녀야 한다. 어린 학생들이 등하교 할 때나 주부들이 동내 슈퍼에 갈때도 자동차를 아슬아슬하게 피하고 있지만 제주시가 이에 대한 정책은 전혀 없다.

모두 자동차 전용도로 뿐이고 사람들을 숨막히게 하는 자동차 매연 공장만을 확장하고 있는 있는 것같다. 산지 천 복원이나 생활 오폐수 처리만으로 생태도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동내와 시가지를 쾌적하게 걸어 다닐 수 있게 하는 도시가 생태도시 계획의 첫 걸음이다. 자동차 전용도시 아닌 사람들이 쾌적하게 걸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주는 도시어야한다.

이제부터의 도시는 〈자연과 인위적인 것이 가까워지게〉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게 하여야 한다.

제주시민들은 일상 생활에서 교통안전에 대해 48.6%가 불안하며 안전하다는 반응은 9.9%에 불과하다는 조사가 ‘제주시지속가능발전지표 개발연구단조사’에서 나온 것을 주목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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