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구획정리지구로 지정된 제주시 화북 상업지구 토지구획정리 사업이 10년째 허송세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곳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300여명의 토지주는 자신들이 소유 토지에 대한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또 이 곳을 기준으로 서쪽으로는 수년전에 화북지구 구획정리사업이 이뤄진데다 동쪽으로는 최근 삼양지구 구획정리사업 마저 최근 완료돼 개발사업이 이처럼 지체됨에 따라 이곳은제주시 동부지역 도시발전을 단절시키는 부작용까지 낳고 있다.

제주시는 1994년 제주시 화북동 1400번지 일대 21만8000㎡를 구획정리사업지구로 지정, 이 곳에 택지 11만7000여㎡, 공공시설 용지 7만6000㎡ 및 체비지 2만4000여㎡를 조성키로 했다.

지구지정 후 이곳 토지주 300여명은 1995년 12월 조합을 구성, 제주시로부터 토지구획정리리 사업자로 지정돼 사업을 시작하느 듯 했다.

그러나 당시 조합은 구획정리사업에 따른 현금 확보 문제 등에 봉착, 1997년 12월 제주시의 사업승인 취소 조치에 따라 사업을 포기했다.

토지주들에 의해 1차 사업이 취소된 뒤 이 일대 토지주 등은 조합은 2002년 6월 재차 사업시행자로 지정을 받았다.

그러나 조합측은 역시 현금 조달문제 등으로 난관에 직면하게 됐으며 제주시는 지난해 3월 사업승인을 취소했다.

결국 이 곳은 구획정리사업지구로 지정된 뒤 10년간 두 차례의 개발 시도만 있었을 뿐 아무런 결실도 맺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재 이도 2지구와 아라 지구 등에 대한 구획정리사업을 벌이로 있는 제주시 역시 당장 화북 상업지구까지 사업을 추진하기는 불가능한 형편이어서 이곳 개발은 상당기간 표류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도심지 인근 그린벨트 지역이 풀리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토지들이 시중에 공급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할 때 구획정리사업을 실시한다 하더라도 채비지 매각 등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여 확북 상업지구 토지구획정리 사업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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