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제주발전연구원장에 우근민지사 측근 전․혁직교수들이 복수추천돼 중립성 상실뿐 아니라 논공행상 지적마저 일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장 심사위원회는 10일 연구원장 공모에 응모한 6명의 응모자를 대상으로 심사를 벌인 결과 고남욱 전 제주대교수(경제학과)와 현직인 고부언교수(경영학과) 등 2명을 우근민지사(제주발전연구원장 이사장)에게 복수추천키로 했다.

그러나 이날 발전연구원장 응모 및 심사와 관련, 지난 6․13지방선거 당시 우 지사 측근 심기 등의 문제가 제기되는 등 무성한 소문이 벌써부터 퍼지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장은 현 고충석 원장이 제주대학으로 복귀하기 위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신임 원장을 공모키로 하고 3월2일부터 15일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공개 모집했다. 이 공모에서 고남욱 전 교수, 고부언 교수와 함께 전직 Y 교수와 K 교수 등 4명이 공모했다.

제주발전연구원은 그러나 전국공모의 취지를 극대화하고 유능한 인사를 모집하기 위해 3월24일부터 4월7일까지 2차 추가 공모에 들어갔다.

2차 공모가 들어가자 제주발전연구원과 제주도청 안팎에서는 당시 "4명의 응모자들이 발전연구원장을 맡기에는 중량감이 떨어져 2차 공모에 들어갔다"는 이야기와 함께 “제주도가 특정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2차 공모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공공연히 나돌았다.

이 때 거론된 인사가 바로 제주출신으로 전직 고위관료를 지냈던 Y씨였으며, Y씨는 2차 공모에 응했다.

그러나 심사결과는 1차 공모에서 사실상 배제됐던 것으로 알려진 고남욱 전 교수와 고부언 교수가 2차 공모자를 포함한 6명의 심사에서 다시 복수 추천자로 내정됨에 따라 그 배경을 놓고 갖가지 추측이 나돌고 있다.

특히 고남욱 전 교수와 고부언 교수는 우근민 도지사의 지방선거 당시 선거캠프에서 주요한 정책자문 역할을 해 왔던 측근 교수로 알려져 있다.

심사결과 이들 두 전․현직 교수가 복수추천자로 선정됨에 따라 주변에선 “2-3대 원장에 이어 지난 지방선거와 관련된 논공행상식 자기사람 심기가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우 지사는 제주발전연구원과 관련, 올초 간부회의에서 “제주발전연구원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책마련을 지시한 바 있다.

그런데도 심사위원회가 우 지사 측근을 원장으로 복수추천한 것과 관련 향후 제주발전연구원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주발전연구원은 12일 고남욱․고부언 복수 추천자를 우근민 도지사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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