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주시ㆍ북제주군 乙선거구는 부동층의 향배와 투표율에 따라 당락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각 후보 진영의 선거판세 분석을 종합하면 제주시ㆍ북제주군 乙선거구는 현재 한나라당, 민주당, 열린우리당 등 3당 어느 후보도 우세를 주장할 수 없는 초접전이다.

선거 초반 열린우리당 김우남 후보가 탄핵 후폭풍의 여파로 여유 있게 앞서 갔으나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 실책과 또한 거대여당 견제론이 유권자들에게 점차 먹혀 들면서 선거양상이 돌변한 것이다.

특히 제주에서는 유일한 민주당 홍성제 후보가 선거 중반 이후 기사회생하면서 선거구도가 예측불허의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5명의 출마후보의 출신지가 모두 달라 지역주의 투표성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乙선거구에서 3당 후보의 지역 및 조직에 기반한 고정표에는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다 무소속 후보들도 향후 정치생명이 걸려 자기 출신지에서의 득표운동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여, 결국은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이 乙선거구 당락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각 후보 진영이 분석하고 있는 제주시ㆍ북제주군 乙선거구의 부동층은 20% 선으로 선거일이 임박한 것을 감안하면 다소 많다.

선거법 강화 등으로 조직을 동원한 선거운동에 제동이 걸린 것도 한 요인이지만 탄풍(彈風), 노풍(老風), 박풍(朴風) 등 여러 총선 이슈가 겹쳐지면서 촉발된 현상이다.

이에 따라 각 후보 진영은 부동층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한 후보 진영 관계자는 “부동층에서는 보통 ‘될사람 밀어주자’라는 심리로 표쏠림 현상이 나타난다”며 “팽팽한 현재 판세에서 이들이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선거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제주시ㆍ북제주군 乙선거구의 투표율도 당락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乙선거구가 농어촌지역이나 연령대별 투표율에 차이가 있을 전망이기 때문에 후보별로 손익계산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투표율이 낮아지면 젊은층에서 강세인 열린우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게 선거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을선거구 각 후보 진영이 예상하는 이번 총선 투표율은 65~70% 선. 이 선거구의 지난 16대 총선 투표율 75%보다 많게는 10%나 낮은 것이다.

연령별로 유권자를 살펴보면 제주시ㆍ북제주군 乙선거구 전체유권자 8만1135명 중 20~30대가 3만4780명(42.8%)으로 가장 많고, 40대는 1만4984명(18.5%), 50대 1만369명(12.8%), 60대 이상이 2만1002명(25.9%)이다.

                                                                                                   [총선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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