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의회가 볼썽 사납다. 후반기 의장단 구성과 관련, 편을 갈라 한치 양보 없는 밥 그릇 싸움에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제주시의회는 할 일이 많다. 감투 싸움으로 시간을 보낼 만큼 한가하지가 않다.
가뜩이나 시장 보궐선거에 의한 새로운 시장이 취임한지 한 달도 채 안된 시점이다.

시정운영과 관련해서 신임 시장과 머리를 맞대 발전적 시정 방향을 조율해야 할 매우 종요한 시기다.

그런데도 16명의 시의원들이 8명씩 반반으로 나눠 감투 싸움에만 올인하고 있다.
‘의장자리 쟁탈 농구시합을 하는 것이냐”는 시민들의 비아냥과 질타가 쏟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시의회을 보는 시민들의 눈초리는 오래 전부터 곱지가 않았다. 매번 의장단 구성과 관련해서 정기적 행사처럼 파행을 일삼아 와서다.

지난 의회때도 의장단 구성과 관련해서 의원들끼리 폭력을 행사하는 등 시의회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파행을 거듭했었다.
당시 제주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제주시의회에 ‘사망 선고’를 내리고 “제주시 의회 해산”을 촉구하기도 했었다.

이같은 시민들의 저항에 시의원들은 잘못을 빌고 다시는 불미스런 의회운영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고개를 숙이는 척 했었다.
그래 놓고도 7대들어 다시 파행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시민에 대한 약속위반이며 배신 행위나 다름없다.
물론 선거를 통해 새로운 의회를 구성했으므로 “지난 의회 때의 일과는 무관하다”고 변명할지 모른다.

그러나 7대의원들 대부분이 6대에서 활동했던 의원들이라면 그 변명은 ‘변명을 위한 변명’일 뿐이다.
한 줌도 안되는 권력 다툼에 의원들이 몰려들어 죽자 사자 매달린다면 시민의 가려운등은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조폭처럼 편싸움 벌이는 의회는 필요없다. 책무를 버린 의원도 그렇다.
분노한 시민들이 몰려들어 퇴출운동을 벌이기 전에 제발 정신 좀 차려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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