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간부급 36명이 자리를 옮겼다. 승진한 사람도 있고 수평이동한 사람도 있다.
승진을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영전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보다 높은 자리에서, 보다 중요한 자리에서 자기의 뜻을 펴는 것은 보람된 일이다. 자기의 실현 욕구를 충족한다는 점에서도 그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그에 상응한 책임이 있다. 높은 자리에 오르면 오를수록, 중요한 자리에 옮겨 앉으면 앉을수록 그에 비례하여 책임량도 상승한다. 좀 밀려났다고 생각하는 공무원의 책임량도 그들이 바로 공직자라는 점에서 결코 줄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오늘 강조하고 싶은 대목은 이번 인사를 새로운 역할과 기능에 부응하는 자기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하는 소리지만, 우리는 문제의 핵심을 두 가지로 집약한다. 첫째 ‘서비스 행정’의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다. 국제자유도시 등 각종 개발계획의 집행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개발행정에 서비스 개념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서비스 행정체계는 기본적으로 행정부분에 시장 기구의 운용원리를 적용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지방행정의 경영화’와 연결되기도 한다.

둘째 지방행정의 전문적 기술적 능력을 향상 발전시키는 일이다. 행정수요가 증가하면서 행정도 점차 전문·복잡화되고 있다.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방공무원들의 전문적 기술적 능력이 향상돼야 한다. 공무원들의 꾸준한 연찬이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방공무원들의 자세가 달라져야 한다. 이번에 자리를 옮긴 사람들이 그 선두 대열에 서야 한다. 한정된 자리에서 서로 옮기다 보면 간혹 인사가 성에 차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부질없는 생각을 용납할 정도로 우리는 한가하지 않다. 이번에 자리를 옮긴 공무원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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